전두환 손자 "'제발 돌아와라' 할머니의 회유, 소름 끼쳤다"

입력 2023-03-16 15:15   수정 2023-03-16 15:33


고(故)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범죄 의혹을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에서 폭로한 손자 전우원 씨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"저 하나한테만 몇십억원의 자산이 흘러들어왔다. 다른 가족들은 무조건 더 많다고 보면 된다"고 주장했다.

전 씨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"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직장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1년에 몇억씩 하던 자금들 때문"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. 그는 "학비와 교육비로 들어간 돈만 최소 10억인데 깨끗한 돈은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"고 덧붙였다.

전 씨는 구체적으로 '비엘에셋'이라는 회사의 20% 지분, '웨어밸리'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들, '준아트빌'이라는 고급 부동산이 자신의 명의로 넘어왔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합치면 총 몇십억원대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. 다만 현재는 이를 빼앗기거나 계모인 박상아 씨에게 양도한 상태라고 전했다.


전 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여성은 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이순자 씨를 몇 년 전에 찍은 것이라고 확인했다. 그는 최근 폭로 이후 이 씨로부터 "제발 니 할미 품으로 돌아와라. 할미가 얼마나 살지 모른다"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. 그는 "(할머니의 회유에) 답을 하지 않았다. 소름이 끼쳤다"고 했다. 지난해 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'안부 문자 하나도 없었던 사람들'이었다는 것.

전 씨는 폭로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선 "자라면서부터 저희 가족이 수치라는 걸 많은 사람에게서 배워서 알고 있었다"면서 "저도 상처받았기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않았지만, 주변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했다. 죄는 죄라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"이라고 말했다. 그러면서 전 씨는 본인 역시 마약을 투약하거나 성매매 업소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"죄악은 숨을 곳 없이 다 비치고 있다"고 했다.

앞서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발언을 담은 영상과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을 다수 올리기 시작했다. 영상에서 지인들의 실명과 사진을 일일이 공개하면서 성범죄, 마약 등 범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.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된다. 그는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기 위해 가족의 실명과 운전면허증, 등본 등도 공개했다.


한편,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·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. 하지만 그는 당시 313억여원을 낸 뒤 "전 재산이 29만원"이라는 주장과 함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텼다. 전 전 대통령은 2021년 11월 23일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했다.

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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